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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에게 바치는 시

Daylife/BBS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잊어버리는 것이 두려운겁니다. 


잃어버린다고 해도 기억은 그대로겠지만 

잊어버리게 돼면 기억이 부스러져 없어질테고, 

그렇게 돼면 나를, 혹은 잊어버린 것을 알아볼 수 없을테니까요. 


잊어버린 사람은 자각하지 못 하지만 어느새 잊혀집니다. 

잊혀진 사람은 잊어버린 사람을 보며 눈물짓지만 

잊어버린 사람은 눈물짓는 이유를 모릅니다. 


내년에도 만날 수 있다면, 기약할 수 있다면...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더 좋아질 수 없다는 걸 알기 떄문에 슬픕니다. 


마지막까지 잊어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는, 당신의 외손녀여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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