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잊어버리는 것이 두려운겁니다.
잃어버린다고 해도 기억은 그대로겠지만
잊어버리게 돼면 기억이 부스러져 없어질테고,
그렇게 돼면 나를, 혹은 잊어버린 것을 알아볼 수 없을테니까요.
잊어버린 사람은 자각하지 못 하지만 어느새 잊혀집니다.
잊혀진 사람은 잊어버린 사람을 보며 눈물짓지만
잊어버린 사람은 눈물짓는 이유를 모릅니다.
내년에도 만날 수 있다면, 기약할 수 있다면...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더 좋아질 수 없다는 걸 알기 떄문에 슬픕니다.
마지막까지 잊어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는, 당신의 외손녀여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