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출근한 미기야를 맞은 것은, 금색 가면을 쓴 남자였다. 그는 미기야를 보자마자 대뜸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소개하면서 괴담수사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괴담수사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 "말 그대로야. 이 일은 우리가 단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냐. " "거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이나 듣고 판단합시다. 얘 아까 막 출근했거든. " "그렇지, 일단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는 게 먼저겠지... " 아웃사이더와 미기야, 파이로는 테이블에 앉았다. "무슨 일로 아침 댓바람부터 예까지 찾아오셨수? " "이번에 의뢰를 받은 사람이 쫓기고 있거든. " "저희는 경호쪽 일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만... " "사람에게 쫓기고 있는거라면 우리쪽에서 어떻게든 했겠지. 의뢰인을 쫓고 있는 게 사람이 ..
임무차 다른 곳에 갔던 태형은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는 중이었다. “밤에 보는 한강은,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 ” 캄캄한 하늘에 보이는 건물의 실루엣과 별을 박아둔 것처럼 수놓은 불빛들, 그리고 간판의 네온사인이 선명하게 보인다. 한강물의 물결이 반짝이면서 흐르는 것이 간간이 보였다. “앗, 아저씨! 저기! ” “응? ” 미래가 가리킨 곳에는 사람이 한 명 서 있었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태형은 난간쪽에 차를 세우고 미래가 가리킨 곳으로 갔다. 미래가 가리킨 곳에 서 있었던 것은, 5~60대는 되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었다. 여성은 다 포기한듯한 눈으로 다리 아래를 보고 있었다. “부인,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안색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 “........
고키부리 사무실에 들어선 아웃사이더는, 테이블에 앉아있던 의뢰인을 발견했다. 이번 의뢰인은 꽤 젊어보이는 여자였다. "이 쪽인가? " "네. " "고키부리 사무실 통해서 얘기는 대충 들었는데... 회사는 그럼 어떻게 한 거야, 아예 그만 두고 나온거야? " "네. 그만두고 증거들 정리해서 터뜨리려고 준비중이었어요. " "우리 팀의 서비스는 그런 목적으로 이용하라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어쨌든 너도 피해자고... 너도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했기 때문에 나를 찾아온거겠지. " 아웃사이더는 고키부리 사무실에서 넘겨받은 서류 뭉치를 읽었다. "뭐, 좋아. 이 정도면 의뢰는 받아주지. 우리 팀의 서비스는 확실하니까, 뒤탈 없이 네 신분을 완벽하게 바꿔줄 수 있어. 대신 우리 팀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
아침부터 아웃사이더가 고키부리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사무실에는 파이로와 도희가 있었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정도는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아웃사이더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했다. "의뢰라는 게 이 쪽이야? 우리는 미성년자의 의뢰는 받지 않고 있는데... " "그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너도 사연을 들으면 그 규칙을 예외로 하게 될 거다. " "예외? 그보다 이 사람은 뭐야? 아니,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잖아... " "이 분은 아래층 괴담수사대에서 일하는 파이로씨예요. 탐 반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긴 하지만, 저희도 믿을만한 분이기때문에 알려드린겁니다. " "괴담수사대라... 종종 활약하는 걸 듣긴 했지. 뭐, 그건 됐어. 도희씨가 우리에 대해 얘기했다는 건, 이쪽도 믿을만한 사..
이번에 팀 반델을 찾은 것은, 갓 20대는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모든 것을 끊을 각오로 팀 반델을 찾은 남자는, 고키부리 사무실을 통해 리더와 접촉할 수 있었다. 도희의 연락을 받은 남자는 일단 무슨 사연인지 들어나 볼 요량으로 사무실을 찾아왔다. “그래, 이번에는 또 어떤 사연을 안고 오셨나? ” “그러고보니, 저도 팀 반델에 의뢰를 하고 싶다는 얘기만 들었지 사연은 듣지 못했군요. ” “미리 알아보고 연락한 거 아니었어? ” “저희는 의뢰인이 얘기하기 전에는 조사를 하지 않으니까요. ” “프로다운 신념이군... 미리 얘기하는데, 네 사연에 따라서 우리 팀에서 의뢰를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 이건 염두해 두시고... 일단 앉아서 네 얘기나 좀 듣지. ” 금색..
시계는 오후 두 시경을 가리키고 있었고, 고키부리 사무실에 한 남자가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오전에 연락드렸던... " "어서 오세요, 마침 저쪽에서도 왔습니다. " 도희가 남자를 소파로 안내하자, 소파에 앉아있던 금색 가면을 쓴 사람이 이 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고대 무덤의 부장품같은 느낌을 주는 가면은, 표면은 매끈하고 금색으로 칠해진 바탕 위에는 검은 선으로 이목구비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 쪽인가? 자, 일단 여기 앉으시고... " 남자가 소파에 앉자, 금색 가면을 쓴 사람은 소파에 기댔던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먼저 묻겠는데, 우리 팀의 서비스는 확실하니까, 뒤탈 없이 네 신분을 완벽하게 바꿔줄 수 있어. 대신 우리 팀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지워질거..
아침부터 젊은 여자가 고키부리 사무실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의뢰하실 일이라도? ” “아, 전에 상담 드렸었는데... 신분 세탁 건으로요. ” “어제 그 분 맞으시죠? 이 쪽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리더가 올 겁니다. ” “아, 네... ” 젊은 여자를 맞은 도희는, 가죽 소파로 여자를 안내했다. 소파 한쪽에 가방을 올려놓은 여자가 잠시 기다리자, 사무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침부터 고객이 왔다며? ” “방금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세요. 이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 “아, 이 쪽인가보군. ” 젊은 여자와 마주앉아 있는 사람은, 금색 가면을 쓰고 있었다. 마치 고대 무덤에서 부장품으로 발견될 것 같은 느낌의 가면이었다. 넉넉한 옷을 입고 있어서 성별을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로..
게시자: 미스테리어스 제목: [투고괴담] 이름 도둑 구독자 'dyoon2020'님께서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파리아 아일랜드에서 프로야구를 하고 있는 도윤입니다. 오늘은 제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제 이름은 오래 전, 어머니가 용하다는 작명가에게서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두 번이나 이름을 받아와야 했는데, 첫 번째로 받아왔던 이름인 도민을 다른 친구가 먼저 훔쳐서 자기 아이의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만나기 힘든 작명가였고, 제가 첫 아들이었던지라 누나들과 달리 복채에 웃돈까지 얹어주고 받아온 좋은 이름이었던지라,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듣고 그 친구와 바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다음, 그 작명가에게 찾아가니 그 작명가는 어째서인지 엄마가 제게 지어주려고 받아갔던..
그는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갔을 때, 깜짝 놀랐다. 만화를 좋아하는데다 키가 작고 뚱뚱해서 둔하다는 이유로 일진들이 괴롭혔던 동창이, 180도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군대 가서도 키가 큰다더니, 그는 그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보였다. 거기다가 근육질에 탄탄한 몸매까지, 뭇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 끌 정도로 적당히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어 이름을 말하기 전까지는 '우리 반에 이런 애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형수술을 한 건지, 안경을 벗어서 그런지 꽤나 훈훈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네가 진짜로 그 재원이라고? 오타쿠라고 애들이 놀리던? " "맞다니까, 인마. " 그의 변화된 외모가, 드라마틱한 걸 넘어서 아예 한번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믿을 수준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입이 떡 벌어..
「그들을 현혹시키던 그 악마도 불과 유황의 바다에 던져졌는데 그 곳은 그 짐승과 거짓 예언자가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그들은 영원 무궁토록 밤낮으로 괴롭힘을 당할 것입니다. (요한의 묵시록 20:10)」 시트로넬의 가위에 찔려 의식을 잃었던 남자는, 어느 열차에서 눈을 떴다. 내부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열차 안에는 그 외에도 몇 명이 더 타고 있었다. ‘이상하다... 귀가 하나도 아프지 않아...? ’ 분명 붉은 달의 악마가 그의 귀를 문자 그대로 잡아 뜯어서 피를 잔뜩 흘렸었는데, 신기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귀가 있는 쪽을 다시 만져보니, 분명 뜯겼던 귀가 다시 붙어있었다. “눈을 뜨셨군요. 금방 안내 도와드릴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그리고 눈을 뜬 그의 앞에, 정장 차림의 남성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그릇에 담긴 피를 잉크로 하여, 그대의 손을 붓으로 하여 마법진을 그리면 달의 악마가 강림할지니. 」 약속한 시간이 되자, 괴담수사대는 R 시에 있는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이런 곳은 보통 밤에 개방을 안 하지 않아? ” “야심한 시각에 개구멍 찾아서 들어가면 그만이잖아. ” “흠... 의식을 진행하려면 어쨌든 달이 떠야 하는거죠? 달이 머리 위에 뜰 때면... 꼭두새벽까지는 기다려야겠네요. ” “어차피 단죄자도 기다려야 하니까, 저녁이나 먹지. ”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시트로넬이 금방 도착했다. “엥? 너희들, 와도 되냐? 그 녀석, 인간 남자라면 한눈에 반해서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 “부적이 있으니까 괜찮을겁니다. ” “!!” 시트로넬의 뒤에, 메피스토펠레스가 따..
「사람이 슬기로우면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남의 허물을 덮어주면 영광이 돌아온다.- 잠언 19:11 쾌락에서 슬픔이 생기고, 쾌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쾌락에서 해탈할 수 있는 인간에게는 이미 슬픔도 두려움도 없다.- 석가모니」 일곱가지 죄를 지은 자를 제물로 삼는다면, 앞으로 두 명이 더 실종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시신으로 발견되지 못 한 사람들도 두 명 남아있었고, 그들도 어딘가 한 곳이 잘린 채 발견될 것이다. 그러던 와중, 괴담수사대는 살인사건 현장에 가게 되었다. “실종사건도 골치아파 죽겠는데 살인사건이 추가됐구만... ”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 “저희도 방금 와서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문 앞에 피가 흘러나와서 이상하게 생각한 이웃집 주민이 신고를 했고, 도착해보니 이 상황이..
「녹이 쇠를 좀먹듯이, 질투는 그것에 사로잡힌 영혼을 병들게 한다. -성 바실리오, 」 다섯 번째 실종 사건과 더불어, 두 번째로 실종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라우드가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확인하고 실종자의 집으로 갈 동안, 파이로는 뭔가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는지 찾고 있었다. “납치 실력만큼은 혀를 내두를 정도구만. ” 방 안은 어질러진 요 외에는 별다를 게 없었다. 둘러봐도 평범한 여대생의 방이었고, 책꽂이에 있는 것도 원서들 뿐이었다. 책상 위에는 작은 일기장이 올려져 있었고, 미처 덮지도 못했는지 일기장은 펼쳐져 있었다. 뭔가 단서가 될만한 게 있을까 싶어 파이로는 일기장을 앞페이지부터 천천히 넘겨보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또 무슨 죄를 저질러서 납치된거지? ’ 어딘가에..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어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간역자(看役者)도 없고, 주권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여 추수 때 양식을 모으느니라. - 잠언 6.6~8」 네 번째 실종 사건이 생겼을 때는 미기야가 라우드와 함께 직접 조사를 하러 가는 대신 파이로는 달의 악마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정보 조사는 라우드가 할 일이었지만, 실종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면 현장에 가서 사이코메트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반강제로 떠맡게 된 것이었다. 고키부리 사무실에서도 용의자가 달의 악마를 소환하려고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데다, 악마숭배자를 찾아가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었다. “어째 떠맡긴 했지만, 실로 난감하구만. ” “후훗, 달의 악마에 대한 것 때..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마태오의 복음서 23장 12절」 괴담수사대는 실종 사건 현장에 와 있었다. 이전의 두 건과 마찬가지로 실종자는 사라진 지 며칠은 되어보였고, 개 짖는 소리가 멈추지 않아 이웃 주민들이 참다참다 집주인에게 얘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실종된 사실이 알려졌다. 연락도 되지 않고, 개의 상태도 걱정됐던 집주인이 경찰을 대동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개는 오랫동안 굶은데다가 너무 짖은 탓인지 탈진 직전이었고 집주인은 너저분한 방만 남긴 채 사라졌다고 했다. “설마, 전에 그 하얀 가면이 범인은 아니겠지? ” “그 설마가 맞아. ” 또 다시 영상을 확인했던 라우드는 이번 피해자 역시 하얀 가면의 남자가 밤중에 집에 침입해 납치해가는 것을 ..
「지옥과 저승은 아무리 들어가도 한이 없듯이 사람의 욕심도 끝이 없다. - 성경 잠언 27장 20절」 글루의 실종 사건에 대해 괴담수사대가 조사하고 있을 무렵, 새로운 실종 사건이 생겼다. 이번 실종 사건의 피해자는 30대 여성이었지만, 뉴스에서도 신원만이 밝혀졌을 뿐 아무것도 밝혀진 것은 없었다. “또 실종이라니... ” “설마, 전에 글루를 납치했던 범인과 동일범은 아니겠죠...? ”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 실종된 여성이 살던 집으로 가니, 퀴퀴한 냄새가 났다. 시체 썩은내와는 다른, 단순히 청소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쓰레기가 모여 썩어가는 냄새였다. “어휴, 냄새... 청소를 대체 얼마나 안 한거야? ” “이 정도면 실종이 아니라 고독사라고 해도 믿겠는데? ” “시체 썩는 냄새가..
「원죄를 지은 일곱 제물이 모이면, 죄의 근원을 소환하리라. 」 파이로가 간식을 사러 잠깐 나갔다가 돌아왔을 때, 사무실에는 정훈이 30대 초반은 되어 보이는 남자와 함께 와 있었다. 음악을 듣고 있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미기야나 맞은 편의 두 사람을 보면 아무래도 뭔가 심각한 이야기인 듯 했다. “무슨 일이래? ” “실종 사건이 있었나봐. ” “실종 사건? ” “왜, 얼마전에 뒷광고 논란때문에 나락 갔던 네튜버 하나 있었잖아. ” “아, 그랬지. 체포될때도 가관이어서 기억하고 있었거든. 뒷광고인거 다 까발려졌는데도 끝까지 내돈내산 맞다고 우겼잖아. 그 전에도 먹방 관련해서 논란 좀 있었고... ” 얼마 전, 뒷광고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네튜버가 하나 있었다. 채널명은 ‘글루의 ..
괴담수사대는 C구의 어느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그것은, 어느 남성의 의뢰였다. 며칠 전 사무실에 찾아왔었던 그는, 얼마 전 아내와 아이가 죽은 후 집에 기현상이 생겼다며 이를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그리고 괴담수사대는, 이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그 남자의 집에 도착했다. 아파트 단지 자체는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외관도 화려했고, 단지 내에는 입주민 전용으로 여러가지 편의 시설도 있었다. 카페나 놀이터는 물론 피트니스 센터나 무더위 쉼터같은 곳도 있었다. "요즘 아파트들은 하나같이 겉멋이 엄청 들었군. " "엥? 겉멋? " "생각해봐, 십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에 이런 시설같은 거 없었잖아. 광장같은 빈 공간이 있고 거기서 가끔 바자회나 하는 정도였지, 지금처럼 이런 거창한 시설같은 거 안..
“저, 어제 연락드렸는데... ” 반짝이는 귀걸이를 찬 30대 중반은 되어보이는 여성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리에 앉아있던 미기야가 그녀를 맞이하자 그녀는 들고 있던 핸드백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보석이 포장되어 있는 작은 상자였다. “이게 그 보석인가요? ” “네... ” 상자를 열어보자, 안에는 푸른빛을 띤 작은 보석이 들어있었다. 보석은 10원짜리 동전의 반정도 되는 크기로, 목걸이를 만들 요량이었는지 팔각형 모양으로 깎여있었다. 그 밑에는 그것의 반절정도 되는 크기로, 귀걸이용으로 가공한 보석 두 개가 있었다. 보석은 영롱했지만, 미기야와 파이로는 상자를 열면서부터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와... 영롱하네... 사파이어인가? ” “글쎄요... 저는 보석..
“저, 실례합니다... 어제 연락드렸던 사람인데... ” 푹푹 찌는 여름, 한 사람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바닥을 보며 무언가를 찾듯이 들어오는 것은 건장해보이는 청년이었다. “어서오세요. 어제 말씀은 대충 들었습니다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 “그게... ” “뭐냐, 왜 바닥에 소금이 떨어져 있어? ” 잠깐 밖에 나갔던 파이로는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소금을 밟았다. 소금은 김치 할 때 야채를 절이기 위해 뿌리는 굵은 소금부터 꽃소금까지, 입자의 크기가 다양했다. 바닥에는 소금과 함께 남자가 걸어온 길을 따라 물도 몇 방울 떨어져 있어 물청소를 해야 했다. “저 물때문에 오신건가요? ” “네. 제가 걸을때마다 바닥에 소금과 물이 떨어져서... ” “언제부터 그런 일이 생기기 시작한건가요?..
ID: 깊은산속옹달샘 제목: 미라클 성형외과 덕분에 딸이 밝아졌어요! 내용: 우리 딸은 어릴 적에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를 엎는 바람에 얼굴에 큰 화상 자국이 있었어요. 그것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도 많이 당했죠.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내심 미안했습니다. 딸 친구가 미라클 성형외과에 이 이야기를 했고, 초대를 받게 되어서 흉터 제거 수술을 하고 왔습니다. 들어보니 비용도 특별히 무료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 때 연락 받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흉터 제거 수술을 해 주고 싶었는데, 수술비가 너무 비싸서 못 해주고 있었거든요. 수술을 마치고 딸아이가 돌아왔는데, 세상에... 흉터가 있었는줄도 모르게 얼굴이 깨끗해져서 처음에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가 든든한 사위..